전남지부 해남지회

지회소식

더보기
[성명서] 졸속·밀실 조직개편, 전남광주통합교육청의 첫 단추 잘못 끼워졌다




[성명서]

졸속·밀실 조직개편,

 

전남광주통합교육청의 첫 단추 잘못 끼워졌다

 

지방분권과 학교 현장 지원이라는 시대적 요구 속에 출발해야 할 전남·광주 통합교육청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난 618일 예고된 행정기구 설치 조례 및 시행규칙 입법안은 기획부터 입법예고까지 전 과정을 철저한 비공개로 추진하고, 주말을 포함해 단 5(618~22)이라는 파행적인 기간만 부여한 이번 행태는 교육공동체를 향한 일방적인 통보에 불과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이번 조직개편안의 심각한 독소 조항과 절차적 하자를 강력히 규탄하며, 교육과 행정의 균형을 무너뜨린 개편안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1. 절차적 정당성 상실과 불통 행정

이번 입법안은 통합특별시 설치에 따른 법규 정비라는 형식을 띤다. 그러나 실제로는 통합교육청의 권한과 정책 결정 구조를 흔드는 중대한 제도 설계다. 그럼에도 교원·학부모·시민사회와의 공론화는 전무했다. 충분한 시뮬레이션 없이 정해진 기한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전으로 일관한 무리한 추진은 행정의 효율성보다 현장의 혼선과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 교육자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실현된다.

 

2. 일반행정 중심의 권한 쏠림과 교육 전문성 실종

교육청은 교육·학예 사무를 관장하는 교육행정기관이며, 그 존재 이유는 학교가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자율성과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번 설계는 교육전문성을 정책 결정의 중심에서 완전히 밀어냈다.

 

단적인 예가 기획조정실이다. 기획조정실은 교육정책의 기획·조정·평가, 통합 교육재정, 기구·정원, 학교자치, 대외협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그런데 시행규칙은 기획조정실장을 고위공무원단 일반직으로 둔다. 재정전략기획담당관·조직기획담당관·대외협력담당관도 모두 지방부이사관이다. 정책기획담당관만 장학관 또는 서기관으로 되어있다. 교육정책의 방향과 학교 지원 체계의 중심을 교육전문성이 아니라 행정관리에 두겠다는 신호이다.

 

교육발전특구, 농산어촌유학, 마을교육공동체, 작은학교 지원, 교육균형발전, 생태전환교육, 늘봄·방과후학교. 모두 지역교육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정책이다. 그러나 이를 총괄하는 학령인구정책과장조차 교육전문직이 아닌 지방서기관이 맡는다.

 

역사교육, 민주시민교육, 독서·문화예술교육, 생태전환교육으로 학생의 성장을 직접 지원하는 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시민협치진흥원·학생교육문화회관·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같은 직속기관마저 교육전문직이 맡을 수 없도록 설계됐다.

 

3. 사학 개혁의 퇴행: 사학정책팀의 행정국 이관

사학의 불투명한 인사와 재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본래 '정책국'으로 편입했던 사학정책팀을,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슬그머니 '행정국'으로 되돌려 놓았다. 과거의 비리와 파행이 재현될 위험을 자초하면서까지 견제 기능을 후퇴시키는 결정을 누가, 왜 내렸는지 교육공동체는 알지 못한다. 명백한 밀실 퇴행이자 사학 공공성의 후퇴다.

 

4. 학교 현장의 요구 외면과 중앙집권형 비대화

학교 현장은 교권 보호, 민원 대응체계 구축, 기초학력 책임교육, 교사 행정업무 경감 등을 절실히 요구해 왔다. 학교는 이미 과도한 공문과 성과 중심 사업으로 교육 본질을 침해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교육청이 권한을 분산하고 슬림화하기는커녕 본청으로 기획·조정 기능을 집중시킴으로써, 학교 현장은 행정의 말단 집행기관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졸속 입법예고를 즉각 중단하고,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라.

하나, 기획조정실·정책기획·학령인구정책과 등 핵심 정책부서와 교육 직속기관에 교육전문직 보임을 보장하라.

하나, 사학정책팀을 정책국에 존치하고, 행정국 이관 경위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시의회는 거수기가 되지 말고, 교육 중심 조직개편이 이뤄지도록 철저히 심의하라.

하나, 학교 지원·교육자치 확대·지역 분권의 원칙 아래 조례와 시행규칙을 전면 재검토하라.

 

이제 공은 의회로 넘어간다. 이번 조례는 시의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 의회는 집행부가 올린 안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거수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졸속 입법예고에 가려진 쟁점을 끝까지 따지고, 교육 중심의 조직개편이 이뤄지도록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남·광주 교육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각오로 이번 조례를 심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행정이 교육을 지원하는 통합교육청, 그것이 전남·광주의 학생과 학교가 바라는 올바른 첫 출발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교육과정 중심, 학교자치 중심의 진정한 교육 자치가 수립될 때까지 일선 학교 현장 및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26622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논평] 교육부 「중장기 초·중등 교과교원 수급방향」 발표 관련

 

전교조 로고

위원장 박영환 교육희망 전교조회관 서울특별시 강서구 우장산로 5 4층(07652)

http://www.eduhope.net 대표전화 02-2670-9300 전송 02-2670-9305
대변인 현경희 02-2670-9437.010-4690-2670, E-Mail : chamktu@hanmail.net

날짜 : 2026.6.25.(목) / 발신 : 대변인 / 수신 : 교육담당기자 / 담당 : 

 

 

 

 

[논평] 교육부 중장기(2027~2030) ·중등 교과교원 수급방향발표 관련

 

학생 수가 아닌

교육이 기준인 교원정책으로 전환하라!

 

교원 수급 기준을 학생 수에서 학급 수교육수요중심으로 전환해야

학령인구 감소는 교원 감축이 아니라 교육여건 개선의 기회

적정 학급당 학생 수기준 마련이 교원정책 전환의 출발점

 

 

교육부가 25중장기(2027~2030) ·중등 교과교원 수급방향을 발표했다. 학생 수 감소만을 기준으로 교원을 감축하던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지역균형성장, 고교학점제, 기초학력 보장, AI 교육 등 변화하는 교육 수요를 교원수급에 반영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은 이전보다 한 걸음 나아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미래교육은 방향 제시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새로운 교육 수요를 실제 학교에서 구현할 교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이번 발표에서도 여전히 미흡하다.

 

지금 학교는 학생 수보다 교육 수요가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서·행동 위기 학생은 증가하고 있고, 다문화 학생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요구는 어느 때보다 커졌으며, 고교학점제는 더 다양한 과목 운영과 촘촘한 학생 지도를 요구한다. AI 교육 역시 기기를 보급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학습을 설계하며, 관계를 맺고 지원하는 역할은 결국 교사가 맡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수급방향은 교육부가 내세운 정책 목표를 충분히 뒷받침하기에 미흡하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기초학력 보장, AI 인재양성 등 새로운 교육수요를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체적인 교원 수급 방향은 여전히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감축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생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며 기초학력과 AI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교육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이번 계획이 그러한 수요를 얼마나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결국 교육수요 확대와 교원 감축이라는 상반된 목표 사이의 긴장이 현장에 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가 크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교원 수급 정책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 수 감소가 곧바로 교원 감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는 학생 수 총량만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다. 학생 수 감소 폭과 학급 수 감소 폭은 일치하지 않으며, 소규모학교는 학생 수와 관계없이 최소한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교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교원을 줄일 명분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제공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교육의 질을 높일 기회가 되어야 한다.

 

특히 이번 발표는 학령인구 감소가 가져온 교육 여건의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지역의 학급 수가 줄어드는 상황을 넘어 이제는 학급의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 전체 학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전교생 5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는 급증하고 있다. 양육자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이주하지만, 정작 이들이 몰려든 신도시 지역은 과밀학급으로 인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학생 수 감소와 학교 운영 여건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단순히 학생 수 총량만을 기준으로 교원을 산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와 학급 단위의 교육 수요를 반영한 교원정책이 필요하다.

 

문제는 학생 수 감소 자체가 아니다. 현재 학교 현장은 학생 수 감소와 학교 규모 양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여전히 과밀학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반면, 농산어촌과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소규모학교가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의 과밀학급과 농산어촌의 소규모학교는 같은 통계 안에 있지만 전혀 다른 문제다. 학생 수만 보고 교원을 줄여서는 어느 쪽도 해결할 수 없다.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교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소규모학교의 교육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교원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교육의 기회는 지역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도시의 학생과 농산어촌의 학생 모두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며, 국가는 이를 위한 교원 배치와 지원 체계를 책임져야 한다.

 

국가교육위원회법 제10조는 학급당 적정 학생 수를 국가교육발전계획의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있다. 교육기본법 제4조 제3항 역시 국가가 학급당 적정 학생 수를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책을 마련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교원 배치와 학급 편성을 위한 행정 기준만 운영하고 있을 뿐, 아이들의 성장과 배움에 필요한 적정 학급 규모가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국가적 기준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교원을 줄일 명분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일 기회여야 한다. 정부가 선택해야 할 것은 교원 감축이 아니라 교육여건 개선이다. 교원수급 정책은 학생 수와 퇴직자 수를 기계적으로 계산하는 예산 논리가 아니라, 학교의 활력을 높이고 미래교육을 뒷받침할 교원을 계획적으로 확보하는 국가의 교육정책이어야 한다.

 

전교조는 교육부가 교원 수급 정책의 기준을 학생 수에서 학급 수교육 수요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국가 차원의 적정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을 마련하고,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소규모학교를 방치하거나 통폐합하는 대신 최소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교원을 국가가 책임지는 기초정원제를 도입해야 한다. 아울러 고교학점제, 기초학력 보장, 특수교육, 정서지원 등 새롭게 늘어나는 교육 수요를 반영한 추가정원제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명예퇴직자 감소를 신규 교원 채용 축소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최근 명예퇴직이 줄어든 것은 명예퇴직 예산 부족으로 퇴직을 희망하는 교사들조차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원수급 정책은 학생 수와 퇴직자 수를 기계적으로 계산하는 예산 논리에서 벗어나 학교 현장의 요구와도 연계되어 견인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미래교육은 선언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교원 확보 없는 미래교육은 구호에 불과하다. 미래교육의 성패는 결국 충분한 교원 확보와 교육여건 개선에 달려 있다.

 

 

 

 

2026년 6월 2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게시판

더보기